
전남 곡성군 오산면 무옥로 230-91 연화산 용주사

사찰 초입의 배롱나무 일주문이 시선을 끄는 이곳 용주사는 수리부엉이가 사는 사찰로 최근에 널리 알려졌지만, 3월 초순부터 하나둘 피어나기 시작하는 수선화가 3월 말경이면 도량 전체를 덮어 그 향기가 바람을 타고 오르는 천하의 명당이다.

용주사는 일찍이 풍수학의 대가인 혜봉거사가 이곳이 깊은 불연佛緣을 지닌 곳임을 간파하고, 지금으로부터 약 20여년전에 창건한 사찰로서, 혜봉거사는 평생을 이곳에서 수행정진하다가 열반이 가까워짐에 청정도량을 송광사에 보시하여 오늘날에 이르렀다.

연화산에서 흘러내린 기암괴석들이 용주사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고, 그 중에 하나의 맥이 석굴에 맺힘에 그곳에서 기도정진하는 이들은 청량한 수행의 기쁨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용주사 석굴인 해탈암 가는 길

부엉이 바위 밑에 기도정진하기 좋은 석굴이 있다.

해탈암

석가모니불과 산신을 모셨다. 바깥세상에는 이미 봄이 다가왔는데 석굴 내부에는 차가운 기운이 등골을 타고 흐른다.

용주사 대웅전과 부엉이 바위

바위 절벽 꼭대기 부근의 두 개의 구멍이 천연기념물 제 324-2호 수리부엉이의 둥지이다. 야행성인 수리부엉이는 밤에만 관찰할 수 있지만, 이곳의 아기 부엉이는 대낮에도 가끔 출현한다고 한다. 회일스님과 이미 벗이 된 수리부엉이들이 이곳 용주사 도반들과 오래오래 함께 하기를 기대한다.

용주사 대웅전 본존불인 석가모니불과 좌우협시불인 지장보살, 관세음보살이 중생들을 가만히 지켜보신다.

바위 둥지에서 수리부엉이보살들도 중생계를 가만히 지켜 보신다. 허락이 된다면 수선화 만개하는 3월말이나, 수리부엉이보살들이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그런 날에, 이 멋진 용주사를 다시 만나고도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