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남도 곡성 목사동면 대신로 381-336 아미산 천태암

천태암의 연혁은 다음과 같다.

천태암은 665년 혜암율사가 창건하여 주석하였던 고찰로서 고려 명종 25년 1195년에 보조국사 지눌 스님이 자연석굴에 16나한을 모시고 법당과 요사를 중창하여 후학들을 제접하였다고 한다. 국사는 이곳 산세가 중국의 불교성지인 아미산과 닮았다 하여 아미산 천태암이라 이름하고 산신각 위 벼랑에 형성된 대에 앉아 선정을 닦았으니 이곳을 보조국사 좌선대라 전해진다.
하루는 좌선대에서 나무새를 만들어 날려 보내니 조계산에 날아 앉는지라 지금의 송광사로 자리를 옮기고 직접 다리를 만들어 천태암과 송광사를 오고 갔다고 한다. 다리의 이름은 ‘토성칠교’로 오늘날에도 ‘토성칠교를 건너면 무병장수하고 극락왕생 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동사열전에 따르면 석곡 출신 용운처익 스님이 경신년(1806)과 신유년(1861)간에 곡성 천태암을 중수했다는 기록이 있고, 또한 근대에 동명선지 스님이 쓴 천태암중수화문에도 천태암 중수에 인연을 지을 것을 권하고 있어 천태암은 면면히 그 위상을 유지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천태암은 정유년(1957) 화재 때 전각 일부가 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명맥을 이어오던 중 호연스님의 원력과 신도님들의 불심과 사회 각계 뜻 있는 분들의 동참으로 갑신년(2004)에 다시 중창되었으며, 경자년(2020)에 전통사찰 제 97호로 지정받았다. 그러나 현재의 극락보전은 나한전을 가로막고 있어서 고대사찰의 원래 모습을 많이 잃어버렸다.

이에 옛 천태암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하여 새로운 극락보전을 짓는 불사가 한창이다

극락보전 조감도. 앞으로는 보성강을 바라보고 뒤로는 아미산에 기댄 새로운 천태암 극락보전이 완성되면 이곳은 보조국사 지눌 스님께서 자연석굴에 16나한을 모시고 수행하던 그 당시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현재의 극락보전과 산신각

산신각

산신의 미소가 그지없이 인자하다

현재의 극락보전에는 현판이 없고 전각 옆면에 커다란 현판이 붙어있다

아름다운 서각이지만 현재의 전각 규모와 맞지 않아서 철거될 예정이라고 한다. 그 크기에 걸맞는 곳을 만나서 그 빛나는 아름다움을 오래 누리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극락보전의 삼존불

지눌스님께서 16나한을 조성하고 기도하던 나한전

천태암 앞으로 펼쳐진 조계산, 모후산, 무등산

보성강

이곳에 서면 아주 작은 것들조차 설명없이 이해되고, 이해되면 집착에서 벗어나 스스로 대장부의 길을 걷게 된다.

보조 지눌이라는 대장부가 성성적적惺惺寂寂한 좌복으로 삼았던 좌선대는 접근조차 쉽지 않고 허물어진 잔해만 남아있지만, 또다른 대장부가 이 좌선대를 찾아 또 어디로 나무새를 날릴지 누가 어떻게 알 것인가

천태암에 노을이 다가온다. 곧 지고 마는 봄날의 꽃잎처럼 부드러운 햇살이 천태암을 물들인다. 천태암은 요즘 곡성 최고의 운해雲海는 물론 찬란한 노을을 접할 수 있는 곳으로도 크게 각광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과연 그 말이 빈말이 아니다.

선정에 든 붓다

그 앞으로 나무새 한 마리가 조계산을 향하여 날아갔다

물들지 않는 것이 물드는 찰나

보성강이 모후산에 닿는 것도 찰나

찰나여서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