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상잣길, 족은노꼬메

산드륵 2026. 6. 13.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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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애월읍 유수암리 상잣길을 걸어 족은노꼬메로 간다. 족은노꼬메주차장에서는 고사리밭을 거쳐 큰노꼬메로 갈 수도 있고, 족은노꼬메의 상잣성길을 따라 오래된 숲길을 걸을 수도 있다. 큰노꼬메와 족은노꼬매로 가는 길은 코스에 따라 왕복 5~6시간도 걸릴 수도 있으므로 꼼꼼하게 살펴보고 걷는 것을 추천한다.

 

 

족은 노꼬메 주차장 아래쪽에는 새로운 주차장 시설 등이 한창 공사중에 있다. 궷물오름~족은노꼬메오름~큰노꼬메오름을 연결하는 9.43㎞의 국가생태탐방로 조성은 물론, 2027년 개장을 목표로 노꼬메 오름 일대에 조성되는 휴양시설 사업의 일환으로 보인다.

 

 

상잣길로 족은노꼬메 가는 길

 

 

'상잣질'은 제주도 한라산 중산간 지역에 남아 있는 조선시대의 목축 문화 유적지인 '상잣성'을 따라 이어지는 길이다. 유수암리, 소길리, 장전리 공동목장이 포함된 5소장은 노꼬메오름을 중심으로 상잣성이 조성되어 있었다. 지금은 무너진 상잣성을 복원하고 정리하여 목장탐방로로 정비해 놓았다.

 

 

숲이 깊어 여름철 뜨거운 햇살을 피해 걷기에 좋다.

 

 

잣담을 걸어 족은노꼬메와 큰노꼬메까지도 걸을 수 있다.

 

 

산딸기

 

 

일엽초

 

 

가막살나무

 

 

박쥐나무

 

 

제주지역에는 고려말 몽골이 '탐라목장'을 설치하여 군마를 생산했다. 조선조에 들어오면서는 1429년 세종 당시에 마소에 의한 농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10소장이 만들어졌다. 한라산에 있었던 기존의 방목장들을 개축하여 '제주한라산목장'을 설치하도록 명한 것이 시초이며, 이것이 이후 한라산을 중심으로 쌓은 타원형의 잣성 165리를 10개의 구역으로 나눈 10소장으로 개편되었다. 이외에도 1·2·3·9·10소장의 상잣을 경계로 한 산마장이 있었다. 그중에서 5소장은 애월읍 일대 무수천에서 금성천에 이르는 지역의 목축장을 말한다.

 

 

유수암리 향토지에 의하면 이 지역에서는 1400년 경부터 사목장이 설치되어 마소를 길렀다고 하다.

 

 

도채비꽃

 

 

도채비꽃 무성한 잣담길을 예전에는 테우리와 마소들이 걸었다. 노꼬메가 속한 유수암리 지역은 "말도 8촌까지는 안다."는 속담이 전해져 내려올 정도로 목축과 매우 깊은 인연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제주의 목축 전통은 일제강점기와 제주 4.3을 거치며 소멸의 길로 들어섰다. 특히 제주 4.3 당시에는 목축을 주로 하던 중산간 마을이 사라지고 기르던 가축들이 희생되면서 목축 전통 자체가 붕괴되고만 것이다.

 

 

큰노꼬메, 작은노꼬메, 궤물오름으로 가는 분기점에 다달았다. 이 일대에는 걷고 싶은 대로 걸을 수 있도록 여기저기 많은 길이 나 있다. 길이 많으면 미로가 된다. 처음, 홀로, 상잣길을 걷는 분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굼부리 서쪽능선을 따라 족은노꼬메로 오른다.

 

 

족은노꼬메 굼부리의 능선을 따라간다.

 

 

족은노꼬메. 족은노꼬메는 표고 774.4m, 비고 124m의 오름이다. 큰노꼬메의 동생이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산체가 작다든지, 오르는데 힘들지 않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노루오름

 

 

큰노꼬메도 보인다. 전망이 큰노꼬메처럼 확 트인 편이 아니라서 탐방객들은 주로 족은노꼬메보다 큰노꼬메를 찾을 수밖에 없

다.

 

 

전망은 없어도 맑고 고요한 숲길이 있어 걷는 멋이 있는 족은노꼬메

 

 

그 깊은 숲 초록 내음은 유월을 맞아 매우 짙다

 

 

한라

 

 

큰노꼬메, 바리메

 

 

멀리 내다볼 수 없을 때는 가까운 곳을 바라본다. 쥐똥나무에 꽃이 피었다.

 

 

산딸나무도 하얗게 얼굴을 내밀었다. 초록의 기운으로 6월도 싱그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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