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

소남머리 해안

산드륵 2026. 7. 1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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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칠십리 바닷가로 먼곳의 태풍 소식이 전해온다.

 

 

소남머리 안내문

'소머리'라니 당치도 않고 '소낭머루', 솔동산이다.

 

 

여전히 샘솟는 맑은 물이 '소남머리에서 정방, 소정방까지 이어지는 옛길'을 다시 추억하게 한다.

 

 

평화롭고 아름다웠던 이곳이 한때 250여명이나 되는 즉결 처형자들의 피빛으로 물들었던 것은 이승만정권의 제주도민에 대한 무차별 학살로 인해서이다. 제주4·3사건 당시 서귀포 솔동산 인근은 군부대의 거점지역이었다. 토벌대 대대본부 및 정보과, 헌병대, 경찰 등이 솔동산 주변에 주둔하고 있었는데, 2연대 1대대는 지금의 송산동주민센터인 서귀포면사무소에 주둔했고, 1대대 6중대 병력은 서귀포초등학교에 주둔하고 있었다. 마을의 전분공장이나 단추공장 등은 민간인 수용소로 사용됐다. 특히 군부대 정보과에서는 주민들을 체포 고문하고 즉결처형했는데 바로 그 장소가 소남머리이다. 4·3유족인 김복순 할머니는 당시에 "한 여성이 아기를 업고 바다에 뛰어들었으나, 토벌대가 뗏목을 타고 쫓아가 총살하는 모습을 직접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아름다운 제주바다

 

 

풍경에 무슨 죄가 있으랴

 

 

마음이 고요하면 세상도 고요할 뿐이니 흔들리는 바다 앞에서 흔들리지 않고 그렇다고 잊지도 않았다

 

 

정방으로 이어지는 길

 

 

오른쪽 끝부분에 정방굴이 보인다

 

 

정방폭포로 이어지는 주상절리

 

 

"데싸뱅게마는 ᄇᆞ랐져"라는 말처럼 파도는 파도를 엎어도 마음은 늘 고요하다

 

 

중국 진시왕 때 서불이 동남동녀 5백과 함께 불로초를 찾기위해 돌아다니다가 정방폭포 바위에 '서불과지'라고 새겼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를 소재로 하여 아주 오래전에는 서복전시관까지 생겼다. 관련기록으로는 김석익(1885~1956)의 『파한록』에 "1877년 고종 14년 제주목사 백낙연이 서불과지 전설을 듣고 정방폭포 절벽에 긴 줄을 내려 글자를 탁본하였다. 글자는 12자인데 글자 획이 올챙이처럼 머리는 굵고 끝은 가는 중국의 고대문자인 과두문자여서 해독할 수가 없었다."라는 기록이 제시되고 있다.

 

 

1877년(고종 14) 제주목사 백낙연은 정방폭포 바위를 탁본 떴으나 글자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서귀포의 '서불과지徐市過之'와 관련하여 경상남도 남해군 상주면에는 '서불과차徐巾過此'라는 암각이 있다. 1974년 경상남도 기념물로 지정되었는데 가로 100㎝, 세로 50㎝의 암각이다. 서불이 중국 진시왕의 명으로 삼신산 불로초를 구하기 위하여 동남동녀 500여명을 거느리고 금산을 찾아 한동안 수렵 등으로 즐기다가 떠나면서 이 문자를 새겼다고 전해오고 있는데, 이 글자가 과연  '서불과차徐巾過此'인지 의문을 가질수 밖에 없다.

 

 

서귀포 서복전시관에 새겨진 '서불과지徐市過之' 문양이다. 아무도 본 이는 없다고 하는데 문양은 경남 남해의 문양을 비슷하게 차용해 온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데 1833년(순조 33) 두륜산 대둔사에서 출가한 초의의순대사의 제자인 범해각안(梵海覺岸, 1820~1896)선사는 다음과 같은 기록을 남겼다. 내가 풀어야 할 숙제가 생겼다.

 

"다시 감산에 있는 서청書廳에 들어가서 절구 한 수를 더 읊었다. 창천에 이르러 양오일 군을 만나서 그의 집에서 하룻밤 자고 다음날 상예로 와서 오수좌를 만났다. 그의 손자 두현과 정현, 그리고 이맹근을 시켜 시를 짓고 화답하는 시를 짓게 하는 등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법환에 이르니 그 남쪽 바닷가 언덕에 ‘서불과지徐市過此’라는 네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서귀진을 지나서 정방폭포를 구경하고, 수산진에 이르러 한승방이 시를 써 달라고 하는 말에 응하여 시를 지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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