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슬포 안성리 폐사지를 찾았다. 대정현성과 추사적거지를 지척에 둔 안성우체국 바로 앞 농경지 일대가 고대사찰 안성리 폐사지로 추정되는 곳이다. 대정읍 안성리 1596번지와 1599번지 일대이다. 폐사지로 추정되는 농경지 밭담 옆에는 보현사 표석이 서 있어서 찾는데 어려움은 없다.

1596번지 일대이다. 오랫동안 농경지로 이용되고 있는 곳이어서 도자편과 몇몇 기와편만이 발견될 뿐이다.

여기에서부터 보현사에 이르는 야트막한 동산이 예로부터 절동산이라 불리던 지역이다.

돌담 옆 국화는 어느 누가 심었는가.
바람에 헝크러진 꽃향기가 스산한 마음을 달래준다.

1596번지 농경지에서 발견되는 도자편들

회청색 회갈색 도자편들이 대부분이다.

한조각 파편에 어떤 이야기가 실려있을까.
강한 바람에도 남을 건 남는다.

안성리 보현사를 찾았다. 근대에서 현대로 넘어오는 시기의 전형적인 제주사찰의 모습이다. 이제는 이런 멋스러운 종각을 지닌 사찰을 찾아보려해도 찾아볼 수가 없다. 오래 보존되기를 바라지만 그것도 욕심일 수 있어서 내색할 수가 없다.

사찰을 수호하는 신인데 눈매가 그저 선하기만 하다. 꽃미남이라 해도 될 듯하다. 벽화 옆으로 사필귀정事必歸正 이라 써 놓고 사문沙門 득현得賢이라는 낙관을 남겼다.

보현사 종각

보주로 장식된 보개가 수수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보현사 법당

현판 대신에 卍자가 새겨져 있다.

법당의 삼존불. 석가모니불을 주불로 봉안하고 지장보살과 관세음보살을 협시하였다.

서경보 스님의 존영이 모셔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일붕선교종 계통의 사찰로 파악된다.

근현대시기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사천탱

오래된 탱화가 색다르기까지 하니 마냥 신기할 뿐이다.

어디 가셨나 했는데 스님이 여기 계셨네

보현사 창건 연혁비에 의하면 보현사 창건주 용선스님께서는 전남 보성군 겸백면 남양리에서 1911년 출생하시고 1938년에 제주도에 입도하여 부처님 전에 귀의하셨다. 관음사에서 입산출가하여 선두석 화상을 은사로 하고 오이화 화상을 계사로 하여 계를 수지하였다. 이후에 묘연화보살님과 불교 중흥에 헌신노력하시다가 대정읍 안성리 1618번지 속칭 절동산 전 150평을 매입하여 1963년 6월 중순에 신도 일동과 사찰을 건립하여 보현사라 명칭하고 여생을 가람수호에 전력을 다하셨다.

백년 동안 탐한 물건
하루 아침 이슬이요
삼일 동안 닦은 마음
천년이 가도 보배요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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