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남도 산청군 산청읍 웅석봉로154번길 102-23, 웅석봉 기슭에 꽃자리처럼 아름다운 사찰이 있다 하여 궁금함에 길을 나섰다. 1993년 여경스님에 의해 창건된 수선사가 그곳이다.

시절人蓮이 시절因緣을 만났으면 이 도량에 가득한 연꽃 향기에 취했을텐데 지금은 아쉽게도 연꽃의 계절은 아니다. 그러나 연꽃 정원 옆으로는 여경스님께서 직접 운영하시는 '커피와 꽃자리'라고 하는 다원이 있어서 이곳에서 차를 마시며 사람에게서 풍기는 연꽃향기를 만날 수도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시간과 마음이 원하면 수선사 템플스테이를 신청하여 머물 수도 있다고 한다.

수선修禪의 정원

마음이
순일무잡純一無雜하니
세상이
고요하지 않을 수 없다

수선사 도량

수선사 오층석탑

저마다 '자기自己'를 찾아 탑돌이를 한다

두손으로 맑은 물을 건네주는 듯한 모습의 수각은 여경스님께서 땅에 박힌 바위를 조각하여 만든 것이라고 한다. 도량의 모든 곳을 스님께서 직접 울력하여 이뤄내셨다.

수선사 극락보전

수선사 삼존불은 곱고 그 뒤의 목각탱은 화려하다

연화대의 약왕보살

삼성각

모든 것이 고요 속에 머물러 있다

배롱나무 그림자의 무정無情설법을
듣는다
실체가 없으면 그림자도 없는데 바람이 물결을 흔들어 희롱하누나

수선사 도량의 그림자 설법이 장관이다. 소동파에게 무정無情의 설법을 들으라고 한 불인요원佛印了元 선사라면 그림자를 보고 설법을 들었느냐 하였겠지.
소동파의 오도송/게성산색溪聲山色
溪聲便是廣長說
山色豈非淸淨身
夜來八萬四千偈
他日如何擧似人
시냇물 소리가 바로 부처님의 설법이니
산 빛이 어찌 부처님의 깨끗한 몸이 아니겠는가
밤새 들려온 팔만사천 게송을
훗날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해줄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