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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그리고 섬380

화북, 포구문화제 제2회 화북, 포구문화제가 반짝 열린다. 2023년 9월 22일 금요일 길트기가 시작되었고 9월 23일 토요일 오늘 막을 내린다. 1일차는 불꽃놀이로 막을 내렸으니, 2일차에라도 방문하여 축제의 흥겨움을 느껴보는 것도 가을의 시작으로 멋진 일이라 여겨진다. 화북 포구의 밤 2023년 올해 새로 개통한 해신교 가수들의 축하공연도 막을 내린 늦은 시간이었으나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체험관은 여럿이었으나 유독 솜사탕 가게에 사람이 몰려있다. 축제는 역시 추억이다. 밤을 잊은 아이들의 놀이 삼매경. 마음껏 놀아야 마음껏 해방되고 그래야 마음의 인색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이들아, 마음껏 놀아라. 의리의 소년이 어른들의 환호성이 떠난 자리에 남아있다. 불꽃놀이 불놀이도 좋고 꽃놀이도 좋은데 불꽃놀이야.. 2023. 9. 23.
미천굴 서귀포시 성산읍 중산간동로 4160-30 일출랜드. 10여년만인지 20여년만인지 모르겠으나 개장 초기보다 많이 변했을 거라 생각을 하며 일출랜드로 들어섰다. 미천굴을 중심으로 수변공원, 선인장 온실, 아열대 정원, 제주 야생화와 현무암 분재 정원, 제주 전통 가옥, 조각 거리, 잔디 광장 등을 주제로 여러 정원이 가꿔져있다. 시원한 그늘 아래 포대화상 무신걸 경 몽캠시니 수변공원 수련 악어에 먹힌 복어인가? 정체를 알 수 없지만 신경이 쓰여 한 컷. 오른쪽부터 대정현, 정의현, 제주읍의 돌하르방들 마치 부처님의 수인처럼 돌하르방마다 다른 수인을 하고 있어서 이런저런 재미있는 이야기를 낳게 한다. 무신거옌 고람수강 '무신거옌 고람수강'은 입 다물고 가을바람 산바람 나무의 향기를 느끼며 파란길만 따라가라는 .. 2023. 9. 22.
제지기 오름과 수행굴 서귀포시 보목동 275-1번지 일대 제지기오름. 제지기오름은 오름 남쪽 중턱의 굴이 있는 곳에 절이 있었고 이 절을 지키는 사람인 절지기가 있었다고 하여 절지기, 제지기오름 등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는 오름이다. 『제주삼읍도총지도』에는 '저좌지(貯左只)', 『탐라지도』 등에는 '저즉악(貯卽岳)'으로 표기되어 있다. 『증보탐라지』에는 ‘사악寺岳’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서귀면 보목리 남쪽 해변에 있으니 높이가 92m이다.”라고 하였다. 『오름나그네』에 의하면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도 ‘절오름’이라 알려져 있다고 한다. 제지기오름의 수행굴 가는 길. 10년전과 달리 수행굴로 가는 길에는 목책이 둘러져 있다. 제지기 오름의 수행굴 구전에 의하면 이 동굴은 1930~1940년 경에 한 승려가 수도하던 곳이었다.. 2023. 9. 16.
용눈이 오름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용눈이오름 해발 247.8m, 높이 88m, 둘레 2,685m, 면적 40만 4264㎡의 용눈이오름은 '용이 누웠던 곳'이라는 그 이름에 걸맞게 너울대는 등성이의 신비로움으로 이름난 곳이었다. 그러나 넘쳐나는 사람으로 인해 여기저기 흉터가 생기자 2021년 2월부터 휴식에 들어갔던 용눈이. 옛길이 초록에 묻혀있다. 그 용눈이로 가는 길이 2023년 7월에 다시 열렸지만 정상까지만 갈 수 있고 예전같이 굼부리 한바퀴를 돌아볼 수는 없다. 산에서의 한 걸음은 꽃 걸음. 구태여 산에 대한 경외심을 가진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산에서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얼마나 소중한지 스스로 알게 한다. '침묵으로 바라봄'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알게 한다. 이성선......구도 세상에 대하여 할 말이 줄어들면.. 2023. 9. 13.
성산 일출봉 1702년 제주목사 이형상의 순력을 기록한 탐라순력도 중의 성산관일. 성산에서 일출을 기다리는 것. 그가 세도가였든지 아니면 가난한 수레꾼이었든지 간에 누구든 이곳에서 새날을 기다린다는 것은 참으로 소망스러운 일이었나 보다. 오정개 포구에서 다시 만난 성산. 오정개는 자연포구 이름으로 이 포구 일대의 자연마을도 오정개라 부른다. 성산리의 터진목, 수메밋, 우묵개, 통밧알, 오정개 등 자연마을 중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이기도 하다. 오정개의 '오정'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해석이 있는데 성산리 중심에서 정오방향에 있다고 하여 오정이라 한다고 말하는 이도 있고, 가마우지의 '우지'에서 변형되어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하는 이도 있다. 오정개 바위언덕은 가마우지들이 날아와 앉는 옷덕이라 하는데 '큰옷덕'과 '작은옷덕'.. 2023. 9. 9.
오조리해안 내 삶의 7할은 바다였다. 낚시대를 드리우면 수평과 수직의 파동을 직시할 수 있고, 고요히 바라보면 우주의 시간과 공간이 동시에 드러나는 그 바다와 함께 내 삶의 7할도 지났다. 그 바다에 후쿠시마 핵 폐기수가 방류된다 하기에 마음이 착찹하다. 오조리 해안 이곳은 제주특별자치도 시도기념물 제47호로 지정보호되고 있는 황근자생지로 해변의 기암괴석과 어울려 어느 때든지 산책하기에 좋은 곳이다. 바우오름도, 저 편의 성산포도 바다에 제 몸을 담그고 쉰다. 날던 새도 그 날개를 쉴 때는 바다에 발을 담근다. 이 고운 바다 이 바다에는 경계도 없다. 간혹 우리 바다는 이미 오염되어 있고 앞으로도 오염될 것인데 희석된 핵 폐기수가 무슨 대수냐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바다에서 생의 7할을 보낸 이들은 이미 보았다. 썰.. 2023. 8.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