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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佛家思議279

안동 광흥사 경상북도 안동시 서후면 학가산 광흥사. 이곳 광흥사는 훈민정음의 창제와 반포에 관여했던 학조대사가 거쳐했던 곳이다. 학조대사는 세조의 스승이었던 신미대사의 제자이다. 일주문에서 들어서면 새로 건조된 대웅전이 길손을 먼저 맞이한다. 광흥사는 신라 신문왕 때 의상대사에 의해 창건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왕실 원당으로 안동지방에서 가장 큰 대사찰이었으나, 1827년 화재로 소실되어 500여칸의 건물이 전소되는 불운을 맞이 했었다. 사세는 비록 기울었으나, 이 광흥사에는 한글 창제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 한국전쟁 당시에도 훈민정음 목판이 남아있었으나 전쟁 당시 소실되고 만다. 학조대사가 걸었을 그 길. 이 길로는 진리의 소리를 문자로 기록하고자 했던 수행자들만 오고 간 것은 아니었다. 문화재 도굴자들.. 2022. 10. 18.
속리산 법주사 충청북도 속리산 법주사 속리산은 9개의 봉우리가 있어서 구봉산이라고 불리기도 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천황봉과 관음봉의 영기가 내려와 맺힌 자리에 법주사가 있다. 법주사의 최초 창건은 신라 진흥왕 14년인 553년 의신대사가 천축국에서 흰 나귀에 불경을 싣고 돌아와 머물면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진표율사가 속리산에 들렀다가 길상초를 발견하고 그 자리를 표시를 해 두었다가, 훗날 속리산 영심스님에게 "속리산에 가면 길상초가 피었던 곳에 표시를 해 둔 곳이 있을 터이니, 그곳에 절을 세우라."고 하였다. 그때의 사명은 '속리사'로 고려 인조 때까지도 이 사찰은 '속리사'라고 불려왔다. 현존하는 '법주사 사적'은 1630년대의 기록으로 건물 60여동, 석조물 10여점, 그리고 암자가 70여 개소가 된.. 2022. 10. 18.
법주사 관음암 충청북도 보은군 산내면 속리산 호서제일가람湖西第一伽藍 법주사 법주사 하마비 下馬碑 『조선왕조실록』에 의하면 하마비는 태종 13년인 1413년 2월 예조의 건의로 왕의 허가를 받아 세우게 되었다. 하마비에는 "大小官吏過此者皆下馬, 대소관리가 이곳을 지나가려거든 모두 말에서 내려라"라는 글귀가 새겨졌다. 이후 하마비에는 비석을 세운 목적에 따라 조금씩 변화가 생겨났는데, 이곳 법주사 하마비에는 화소火巢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화소火巢는 산불 예방을 위해 그 구간의 불쏘시개가 될 만한 나무들을 미리 태워 없애는 것을 말한다. 이곳 법주사의 하마비는 법주사 경내의 순조대왕 태실 조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태실은 길지에 태를 안치하는 풍습으로 태장경의 영향에서 비롯되었다. 순조태실은 순조 6년인 1.. 2022. 10. 14.
제천 정방사 충북 제천 청풍호 물길 따라 구비구비 바람 따라 훠이훠이 그 물길과 그 바람길을 따라 하늘길로 오르면 충북 제천 수산면 금수산 신선봉 능선의 정방사에 다다른다. 남한강 물길 따라 단양, 청풍, 충주로 이어지는 충청의 옛길에 위치하고 있는 정방사. 길의 끝에 절이 있고 그곳에서 물결처럼 종 소리 퍼져 사바로 흐른다. 정방사의 창건과 관련해서는 『여지도서輿地圖書』의 '基是神僧義相之所占云'이라는 기록이 있다. 의상대사가 점지한 터라는 것이다. 『여지도서輿地圖書』에서는 '有上中下三菴中下二菴處地稍平夷上菴則在最高峰後有絶壁'라 하여 이곳에 세 개의 암자가 있었으나 두 암자는 폐사되고 상암만이 가장 높은 봉우리 절벽에 남아있다고도 하였다. 절벽 아래 장방형으로 전각들이 들어서서 서편 노을을 바라보고 있는 정방사. 『여.. 2022. 10. 11.
제천 무암사 충청북도 제천시 금성면 성내리 금수산 무암사 무암사를 감싸안고 있는 금수산은 『여지도서輿地圖書』에 의하면 '錦繡山 在府治東北二十里 亦云 金水山 或曰 霧巖山'이라 하여 錦繡山, 金水山 혹은 霧巖山으로 불려왔음을 알 수 있다. 『여지도서輿地圖書』의 또다른 기록은 '神僧義湘開山創基云 其後僧徒就寺前數里外便達大刹名以霧林寺'이라 하여 의상대사가 개산조로서 이 사찰을 창건하였으며 대찰을 이루어 무림사霧林寺라 하였다고 전한다. 의상대사가 이 사찰을 창건할 당시에는 안개가 혹은 안개 사이로 언뜻언뜻 비치는 숲이 그 숲의 나무들이 석가세존의 설법을 듣던 1250인의 비구들을 연상시켰던 것인가 하는 상상을 해본다. 무림사霧林寺가 무암사霧巖寺로 불리게 된 것이 어느 시기부터였는지는 전해지는 기록이 없어 알 수 없으나 일설에 .. 2022. 10. 11.
충주 백운암 충청북도 충주시 엄정면 괴동리 대한불교 조계종 법주사 말사 백운암 가을 햇살이 곱다. 좌복을 꺼내 햇살에 말린다. 묵은 습기가 사라진다. 이 오래된 좌복의 이름은 응무소주應無所住 응무소주應無所住의 그 마음이 이곳에서는 철조여래좌상으로 드러난다. 충주 백운암 철조여래좌상. 통일신라시대의 철조 여래 좌상으로 보물 제1527호로 지정되어 있다. 한반도의 중원 충주의 여래답게 안정감이 느껴진다. 이곳 백운사의 철조여래좌상과 더불어 충주 단호사와 충주 대원사의 철조여래좌상을 함께 찾아보면 중원에 흐르는 미묘한 마음의 차이를 읽게 될지도 모르겠다. 가을 가을을 기다린 것들이 어찌 가을꽃뿐이랴 가을이면 닫혔던 문들이 열린다. 어두웠던 방안이 한순간 밝아진다. 가을햇살이 부처다. 그 햇살 아래 보송보송한 좌복처럼 머무.. 2022. 10.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