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밭돌오름 저는 물매화에 반했습니다. 구좌읍 송당리 밭돌오름 그러나 소들은 물매화도 먹어치웠습니다. 잘했다! 물든 내 마음도 먹어치워라! 밭돌오름에서는 다른 곳에서 보기 드믄 산상천(山上泉)도 찾아볼 수 있는데 '돌오름물'이라 불리는 이 샘은 오름 북서면 작은 골짜기의 중턱쯤에 있습니.. 2008. 2. 29.
이달오름 혼자 많이 울었겠지 그랬겠지 다들 그렇게 살아가겠지 묻지 마라 멀리 떠나왔다 생각했으나 의문은 언제나 한 자리 이달오름 정상의 심지에 번뇌의 불을 끄고 해탈의 마지막 불을 밝히려는 곳 그 이달오름 너머 새별에 어스름이 쏟아져내린다 어림비의 큰벵디에서 최영의 2만여 고려군사와 목호들이 .. 2008. 2. 29.
산세미 엽서(葉書)... 꽃향유의 추억 가을은 이렇게 왔습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들른 산세미. 산세미와 천아 오름 사잇길에 김수 장군 유적비 삼별초가 제주에 들어온다는 소식을 접하고 미리 제주 땅에 들어온 김수 장군은 환해장성을 쌓는 등 전투에 대비하였으나 교전 중 사망합니다. 천아목장 안에 있는 .. 2008. 2. 29.
가을 폐사지 시간은 '길이'가 아니었던가  꽃 속의 꽃    우리들 가을도 그렇게 허공에 멈춘 채 또 이리 흘렀다.   유수암리 절모를     유수암리 절왓   두루미들도 때가 되면 찾아오던 맑은 절물은 태풍 나리로 인해이제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구지뽕이 홀로 익어가는 이곳 절모를과 절왓은 유수암 마을 입구의 S Oil 주유소 옆 시멘트 포장길에서 오른쪽 길을 따라 달리다 마주친 김해김씨 문중묘역 윗 지경 일대에 자리하고 있다.   들꽃처럼기억되지 않는 이야기   그 이야기들이 산야에 흩어져 있다.   옛 이야기를 기억하는 것은 무덤들뿐   주춧돌로 쓰였음직한 둥그렇게 깎은 돌   억새와 들꽃과 무덤과 파편 몇 개   내가 남길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들. 그래서 차라리 두 팔 벌려 맞이한다.폐사지, .. 2008. 2. 29.
물영아리 물영아리 오름 그 길 위에서 어금니를 깨뭅니다. 일찍 시든 꽃잎에 마음을 빼앗긴 탓입니다. 습지 물영아리오름 습지 보호지역입니다. 좀어리연 군락지 고마리 군락지 습지에 피어난 잘디잔 고마리 꽃 웃으니 곱구나... 태풍 '나리' 이후에도 습지는 온전하지만 물영아리 분화구 둘레에는 비바람의 흔.. 2008. 2. 29.
이재수 버마가 울고 있습니다. 바루를 엎어 군사정권의 탄압에 저항의 뜻을 드러내는 버마의 스님들 소식 앞에서 제주 4.3 당시 제주 민중들과 함께 하다 한 줄기 소슬한 연기로 스러져간 이일선, 원문상, 이세진, 이성봉 스님 등의 영상이 자꾸만 발길에 밟힙니다. 오래된 사진첩을 꺼냅니다. 제주 민중 항쟁.. 2008. 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