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67 비우고 "꽃은 향기로 비우고 나비는 춤으로 비우네." 검은오름과 고삐풀린 망아지네 산책갔다가 도법스님의 메모를 훔쳐보고 충격에 시름시름. 나는 비우고 있는가 ... 꽃이 향기이고 나비가 춤일 때 그 자리가 충만이고 그 자리가 텅 빔일 때 그때가 멈춰서야 할 때인가. ... 어이구, 궁금토다! 2009. 3. 3. 어느 스님의 시 1월 남 몰래 하늘을 걸레질 하는 구름 2월 나뭇가지에 매달린 물방울 속에 세상이 거꾸로 있구나 3월 새는 노래로 비우고 꽃은 향기로 비우네 4월 길 가다 거미 만나거든 허공에 집 짓는 법 배워두시게 5월 저렇게 파아란 하늘이 한조각도 세상에 물들지 않다니 6월 배는 슬프다 그러나 아름답다 7월 개구리는 냐옹냐옹 고양이는 개골개골 우주 노래방 8월 가다 반딧불 만나거든 스스로 빛 되는법 알아 채시게나 9월 물 한모금 마실때 마다 절 올리는 참새 10월 밤새 개들이 독경하더니 해뜨자 사람들이 짖기 시작하네 11월 찻잔은 얼마나 입술이 다녀 갔기에 다 앓아 버렸는가 12월 솔잎차 한잔에 소나무 된 사람 2009. 3. 2. 대반열반경 제1장 영취산 1. 영취산에서 http://kr.buddhism.org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는 라자가하(王舍城)의 기사굴산(영취산)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마가다 국에서는 국왕인 아자타삿투가 이웃 나라 밧지 족의 침공을 기도하고 있었다. 왕은 말했다. "저 밧지 족은 국력이 대단하고, 국위가 크.. 2009. 3. 2. 맹씨 행단 충남 아산시에 접어들었다. 오래된 사연을 들추어낼만한 특별한 인연이 없어서인지 오히려 담백한 감정으로 편안히 떠돌 수 있는 내게는 그런 좋은 곳이 아산이다. 충남 아산시 배방면 길에서 우연히 만난 고불 맹사성 시조비. 그의 시를 인연 삼아 가까운 곳에 있는 맹씨 행단을 찾아보.. 2009. 2. 23. 말미오름... 정상에서 생애 첫 눈을 뜬다면 길을 찾아 헤메는 맛을 아시는가. 더구나 처음 발견한 산길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성산포 방향에서 바라본 석벽의 아름다움 때문에 늘 마음에 두고 있었지만 이름조차 알려하지 않았던 말미오름 산길을 타고 달리던 중 능선이 고와 멈췄는데 그게 바로 말미오름이라는 걸 앞서 걷는 '올래를 걷는 사람들'을 통해 알았다. 그런데 몇 걸음 놓고 뒤돌아서니 어느새 오름의 여왕, 다랑쉬가 등 뒤에 있다. 능선을 오르자마자 정상 감탄을 품을 시간도 없이 정상에 올라서 버렸다. 정상의 풍경은 이렇다. 갑작스레 만난 성산포와 우도 해안의 고운 선까지 모두 이곳에 있다. 바로 곁에는 지미봉 먼 곳만 주시하다 문득 발 아래를 내려다 보았다. 오름 정상에 있던 무덤이 천리해 가면서 두고간 비석인 듯하다. 이곳을 사랑했던 사람을 위해 .. 2009. 2. 20. 둔지오름...아껴둔 풍경을 풀어버린다 아껴둔 풍경 하나. 이제는 그걸 풀어내버릴 때가 되었다. 아침 안개 속에서 지울 것은 지우고 버릴 것은 버리고 남은 자리 둔지오름 오늘 그 앞에 섰다. 구좌읍 한동리의 둔지오름 '둔지'라 불리는 이 오름 일대는 이곳을 기억하는 인접한 지역 사람들에게 평소에는 무시하고 사는 애틋함, 서러움, 춥고 .. 2009. 2. 16. 이전 1 ··· 132 133 134 135 136 137 138 ··· 1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