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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 스님 이제 나도 사람에 대하여 담담해질 수 있는 그런 나이가 되었다. 살아온 날을 돌이켜 보건대 버리라면 모두 버릴 수 있는 사람들 그런 사람들과만 교류해 왔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쓸쓸해지기도 하지만 그러나 달리 생각하면 하나도 버릴 것 없는 소중한 이들이었다. 그런데 세상은 .. 2008. 11. 22.
금둔사 버려두었던 2008년 여름 이야기를 한파가 몰아친 겨울 아침에 떠올려본다. 지난 8월 차를 끌고 호남 고속도로로 들어섰다. 언제나 그리운 선암사, 송광사, 그리고 주암호 그 다정한 이정표가 스쳐가는 길로 들어서면 비로소 내 마음엔 평화가 젖어든다. 그러나 자꾸 그 길로만 들어서게 되는 것도 무슨 .. 2008. 11. 22.
세계 자연 유산 거문오름 2008년 세계 자연 유산으로 선정된 선흘 2리 거문오름을 찾아 길을 나섭니다. 짧은 인생의 어느 한 나절을 거문 오름에 바칠 생각입니다. 거문오름의 옛길은 잊기로 하고 새로 단장된 탐방로를 따라 걸어가 봅니다. 오래 숨어 있었던 솔이끼 우산이끼가 8월의 뜨거운 햇살 아래로 몸을 드러냈습니다. 정.. 2008. 7. 29.
제주 4.3 평화 공원 1949년 1월 6일 눈쌓인 거친 오름 바람은 칼처럼 매서웠다. 이 땅의 일본군이 떠나고 이 땅에 다시 미군이 들어와도 먹고사는 일이 더 힘들어 산 아래서 무슨 일이 났는지 몰랐는데 그날은 총소리가 심상치 않았다. 총소리가 가까워 왔다. 군경 토벌대의 발자국 소리가 가까워 왔다. 애어미는 겁에 질려 오름을 향해 뛰었다. 두살난 어린 아이를 안고 맨발로 눈길을 미끄러지며 뛴들 얼마나 멀리 도망갈 수 있었으랴. 고요한 겨울 오름 위로 가슴팍을 조준한 총소리는 참 간결도 하다. 탕..... 탕..... 하얀 눈위 얼어버린 핏자국 이명박과 뉴라이트는 참 간결도 하다. 산짐승처럼 공포에 쫓겨 내달리던 제주사람들의 이 핏자국을 그들은 간결하게 '폭도의 것'이라 부른다. 제노사이드.... 유대인 출신 법학자 렘킨은 .. 2008. 5. 11.
내장산의 벽련선원과 내장사 단풍보다 먼저 길을 나섭니다. 수식을 버린 나무의 진솔함을 따라 걷습니다. 내장산 내장사 일주문 앞에서 잠시 생각을 멈췄습니다. 그리고 다른 길을 선택했습니다. 고개 돌려 오른쪽 길로 천천히 걸음을 옮깁니다. 옛 내장사라 불리는 벽련서원으로 가는 길입니다. 오랜 인연이 있어야 찾을 수 있다.. 2008. 3. 22.
전북 부안 개암사 새만금에서 황사를 만났습니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리면 좀 나아질까 했지만 그곳 역시 황사가 점령하고 있었습니다. 두꺼운 황사를 뚫고 부안 나들목을 지나 고창 방면으로 달리다가 개암사를 만났습니다. 능가산 개암사 일주문 현판 위에 12지 동물들의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조선의 시인 매창.. 2008.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