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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낭밭 지키고 싶은 것이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기도 하지만 가없이 슬프기도 한 일입니다. 그런 인연의 일... 하지만 모진 인연 속에도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행복은 모두 그대 드리고 슬픔은 모두 제가 갖고 싶습니다. 조천읍 와산리 지금은 잃어버린 마을 종낭밭으로 가는 길 와산리 본동에서 선인동 방향으로 꺾은 후 200여미터를 달리면 길 오른 편 축사 옆으로조그만 시멘트 길이 나오는데 이 길을 끝까지 달리면 밀양 박씨 가족 묘원이 나옵니다. 묘원 뒷쪽 삼나무 숲 속이 잃어버린 마을 종낭 마을 일대입니다. 이곳은 1948년 11월 20일 국방경비대 제9연대에 의해 소각된 이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아 당시의 마을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는 곳입니다. 12가호에 60여명이 모여 살던 마을 입구에는 아낙들이 두레박을 .. 2008. 2. 29.
또다른 서천암 폐사지 향기를 따라가는 일은 즐겁습니다. 붓다의 향기를 따라가는 일은 더욱 즐겁습니다. 서천암! 혜일 스님의 향기어린 이곳은 탐라지에 의하면 도근천 위쪽에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현재 혜일스님 시비가 서 있는 매바위 위쪽과 또하나 매바위에서 약 200미터 떨어진 계곡 건너편 과수원 터가 바로 그.. 2008. 2. 29.
무수천 서천암 폐사지 봄날같은 그 모든 근심을 털어 버리고 혜일 선사를 따라 걷습니다. 무수천 자락을 따라 걷습니다. 제주시 광령리 무수천 서천암 폐사지에 세워진 혜일 스님의 시비. 시비 오른편 한 계단 내려선 곳이 혜일스님이 머무시던 고려시대 사찰 서천암 자리입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고려시대 시승으로 .. 2008. 2. 29.
거린 사슴 폐사지 편지 한 장이 도착했습니다. 시행착오를 거치라 합니다. 주섬주섬 길을 떠납니다. 제주시에서 출발하여 산록도로를 탔습니다. 그리고 서귀포 자연 휴양림 입구를 지나치자마자 길 오른쪽으로 거린사슴 임업도로가 나왔습니다. 산벚꽃이 숨어 있는 이 길을 약 1.9km 정도 달리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난 .. 2008. 2. 29.
어승생 사람을 버리고 산을 벗으로 청하였습니다. 한라산 북서쪽 아랫동아리 표고 1169m 지경 약 2km 제주도의 오름 중 가장 큰 산체로 추정되는 어승생악 정상에서 큰 벗 한라와 마주합니다. 어승생악에서 나의 빈 집은 보이지 않는데 산은 자꾸 나의 부재(不在)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어승생악! 예부터 명마.. 2008. 2. 29.
낙선동 4.3 성터 4월입니다. 가시나무에도 꽃이 피는4월입니다. 상처 위에 이제는 꽃이 피어야할 4월입니다. 선흘리 2734번지 낙선동 성터 1948년 11월 20일 토벌대에 의해 선흘리가 초토화된 후 해안으로 소개되었던 마을 주민들이 올라와 이 성을 쌓은 것은 1949년 봄날의 일이었습니다. 원래 마을이 있던 곳으로는 돌아가지 못하고 알선흘이라 불리던 이곳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하게 됩니다. 토벌대는 해안으로 소개되었던 마을 주민들이 마을 재건을 위해 다시 돌아온 이후에도 무장대와의 연계를 차단하고 주민들을 효율적으로 감시하기 위해 재건하는 마을마다 이와 같은 성을 쌓도록 합니다. 1949년 봄 한달 동안 살아남은 늙은이와 어린이들이 등짐을 져서 돌을 날랐습니다. 성밖으로는 2미터 너비의 도랑을 파서 가시를 묻고 토벌대의.. 2008. 2.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