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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도리 금붕사 이성봉 스님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제주 4.3 사건 당시 쏘아죽이고 태워죽이고 굶겨죽이던 그 광란의 피바람 속에서1948년 11월 군경토벌대에 의해 무참히 총살당한 이성봉 스님! 총을 얼마나 쏘아댔는지 시신을 염할 수가 없어서 방석의 솜을 뜯어내어 총구멍을 모두 막은 후에야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는 이성봉스님! 그 스님의 흔적을 찾아 하도리 금붕사로 떠났습니다. 그 곳엔 스님의 시신에 엉겨붙었을 핏자욱처럼 바짝 말라버린 연못만이 맨 땅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이성봉 스님의 이야기는 이 초라한 비석에 새겨진 것이 전부인 듯합니다. 비석마저도 제자리에서 뜯겨나와 후원 한쪽 구석에 몸을 숨기고 있습니다.1926년 이성봉 스님에 의해 창건된 이 금붕사에서는 1932년 승려교육, 1936년 법화대산림 등을 개최.. 2008. 2. 28.
선덕사 부처님 오신 날!!이날 절에 가면 엉성해서 오히려 마음에 맞는 꽃 한송이 달아줍니다. 우리 처사님들도 부끄러워 마시고 모두 가슴에 꽃을 달아보기로 합시다. 그리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외치신 아기 부처님 말씀의 진정을 되새기시면 스스로는 존귀한 자성을 발견하고 모든 생명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그 곱디고운 마음 이웃에게 회향하는 아름다운 날이 되실 겁니다. 오늘 같은 날이 매일매일이었으면 하는 마음으로선덕사 가는 길에 제가 먼저 나섰습니다. 서귀포 선돌선원으로 가는 길 입구에서는 선덕사 일주문이 먼저 길손을 맞이합니다. 일주문 건너 좁은 오솔길을 조금 오르니 약사여래불이 먼저 세파에 지친 중생들을 맞이하네요. 약사여래불 앞에서 모든 인연있는 이들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사천왕문 안에 모셔진 사천왕.. 2008. 2. 28.
동자복 서자복 폐사지로 여행을 떠나보셨어요?특별한 이유없이 저는 폐사지에 마음을 빼앗겼던 적이 있습니다.여기저기 남아있는 기단석들... 무너진 돌탑들....잡초만 무성한 그곳에서 그것들을 쓸어보고 있노라면마음 한 구석이 아련해져 왔었습니다.그런데 지금와서 돌이켜 생각하니 아마도 그것은폐사지로 가는 길엔 어김없이 비가 내렸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주에도 100여군데의 폐사지가 있다는 말을 듣고 용기를 내어 길을 떠난 그날도부슬부슬 비가 내렸습니다. 제주시 용담동 한두기 마을의 용화사입니다.이 일대에는 원래 고대 고려사찰 해륜사가 자리잡고 있었습니다.그 시절엔 절경을 뽐내는 용연의 풍취와 어우러져 있었을 것이 분명한 해륜사는그러나 지금은 사진처럼 주택가의 좁은 골목 안에겨우 비집고 들어서 있습니다. 제주의 폐사지로 가는.. 2008. 2. 28.
삼별초(2) 삼별초군! 그들만이 망명정부가 있었던 고성리 항파두리로 떠나봅니다. 안개 자욱한 저 성안에서 그들이 꿈꾸었던 세상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삼별초의 김통정 장군은 진도에서 패배하자 무리를 이끌고 제주에 들어와 천아오름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리고 보다 방어에 유리한 현재의 항파두리성으.. 2008. 2. 28.
삼별초(1) 700여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제주 곳곳에는 아직도 삼별초의 흔적이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 삼별초의 발자취를 따라 길을 떠나 보았습니다. 비와 바람이 벗이 되어 주었습니다. 고려 조정의 개경 환도에 저항하여 일어선 삼별초는 강화도에서 진도로 내려와 저항선을 구축하였습니다. 이때.. 2008. 2. 28.
서산사 역사의 변경 속으로, 서산사 철쭉이 활짝 피어있던 날 서산사로 향했습니다. 붉디 붉은 제주의 꽃들은 그저 아름답다고 느껴지기보다는 서럽게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지 서산사로 향하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았습니다. 대정읍 동일리는 가시가 많아 가시오름이라 불.. 2008. 2.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