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67 산탈 산책 길에서 산탈을 만났습니다. 주홍빛 산탈은 어릴 적 따먹었던 그 맛 그대로였습니다. 많이도 열렸습니다. 제가 조금 따먹은 것도 보이시죠? 흐흐 이것입니다. 술을 담갔으니 산탈주가 잘 익을 때면 생각 있으신 분 연락주세요. 그동안 함께 산책해주신 님들께 드릴 것은 없고 해서 이렇게 산탈 드.. 2008. 2. 28. 태산사 산책가족님, 오셨습니까? 거두절미하고 먼저 항파두리성밖 길가에 내팽겨진 사진 속 유물들을 보십시오. 저 유물들은 저렇게 버려져도 되는 것들이 아닙니다. 이 석고와 비석은 고려시대 사찰이 존재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애월읍 유수암리 태산사터의 유물들입니다. 그런데 분명한 이유도 없이 1994년 이곳 항파두리성으로 옮겨졌고 지금은 항파두리성밖 길가에 저렇게 완전히 내팽겨져 있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이 2기의 석고는 원래 태산사 터의 72계단 옆에서 발견된 유물로 제주에서 이런 유물이 발견된 것은 이것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정확한 것은 아직 조사조차 되어 있지 않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방치되어 있습니다. 유수암 태산사터에서 사라진 비석을 찾아 헤매다 아주 우연히 저 몰골이 되어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 버.. 2008. 2. 28. 정소암 화전놀이 다 잊고 쉬고 싶을 때가 있으실 겁니다. 그때 시간의 길이, 혹은 삶의 질과 관계없이 그저 마음으로 맞아주는 벗이 있다면, 님이야말로 아침에 그 벗을 만나고 저녁에 죽어도 좋을만큼 행복한 분이실 겁니다. 그런 벗과 화전놀이를 떠날 수 있다면 하는 바램으로 표선면 성읍리 정소암을 찾아갔습니다... 2008. 2. 28. 무꽃 무꽃 피다...........마경덕 비닐봉지를 열어보니 후다닥 뛰쳐 나간다. 가슴을 치고 순식간에 사라진다. 비닐 봉지에 담긴 묵은 무 한 개 꽃자루를 달고 있다. 베란다 구석에서 뒹굴던 새득새득한 무. 구부정 처진 꽃대에 보라빛 꽃잎이 달렸다. 독하다. 정말 독하다. 물 한 모금 없이 꽃을 피.. 2008. 2. 28. 하도리 금붕사 이성봉 스님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제주 4.3 사건 당시 쏘아죽이고 태워죽이고 굶겨죽이던 그 광란의 피바람 속에서1948년 11월 군경토벌대에 의해 무참히 총살당한 이성봉 스님! 총을 얼마나 쏘아댔는지 시신을 염할 수가 없어서 방석의 솜을 뜯어내어 총구멍을 모두 막은 후에야 시신을 수습할 수 있었다는 이성봉스님! 그 스님의 흔적을 찾아 하도리 금붕사로 떠났습니다. 그 곳엔 스님의 시신에 엉겨붙었을 핏자욱처럼 바짝 말라버린 연못만이 맨 땅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이성봉 스님의 이야기는 이 초라한 비석에 새겨진 것이 전부인 듯합니다. 비석마저도 제자리에서 뜯겨나와 후원 한쪽 구석에 몸을 숨기고 있습니다.1926년 이성봉 스님에 의해 창건된 이 금붕사에서는 1932년 승려교육, 1936년 법화대산림 등을 개최.. 2008. 2. 28. 선덕사 부처님 오신 날!!이날 절에 가면 엉성해서 오히려 마음에 맞는 꽃 한송이 달아줍니다. 우리 처사님들도 부끄러워 마시고 모두 가슴에 꽃을 달아보기로 합시다. 그리고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외치신 아기 부처님 말씀의 진정을 되새기시면 스스로는 존귀한 자성을 발견하고 모든 생명있는 것들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그 곱디고운 마음 이웃에게 회향하는 아름다운 날이 되실 겁니다. 오늘 같은 날이 매일매일이었으면 하는 마음으로선덕사 가는 길에 제가 먼저 나섰습니다. 서귀포 선돌선원으로 가는 길 입구에서는 선덕사 일주문이 먼저 길손을 맞이합니다. 일주문 건너 좁은 오솔길을 조금 오르니 약사여래불이 먼저 세파에 지친 중생들을 맞이하네요. 약사여래불 앞에서 모든 인연있는 이들의 평안을 기원합니다. 사천왕문 안에 모셔진 사천왕.. 2008. 2. 28. 이전 1 ··· 156 157 158 159 160 161 1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