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967 4.3 성터 - 고림동, 장원동 사람의 피는 따뜻합니다. 제주 사람의 피라고 해서 예외는 아닙니다. 하얀 시골꽃 그 접시꽃처럼 순박하기도 하고 붉은 시골꽃 그 접시꽃처럼 열정적이기도 했던 옛 제주 사람들의 삶 그러나 제주의 시골길에서 만난 접시꽃은 피빛처럼 붉은 자국이 더 많이 남아 있었습니다. 아직 4.3을 기억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이 다 죽어 없어지지 않고 남아 있는 때까지는 제주에서 만나는 붉은 꽃들에게서 피빛의 영상을 다 지워버리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한림읍의 고림동으로 가는 길입니다. 평범해 보이기만 하는 이 마을에도 4.3은 어김없이 긴 흉터로 남아 있었습니다. 1948년 4월 3일 새벽 1시 한라산 중허리 오름에서 봉화가 붉게 타오르며 시작된 4.3! 일제강점기 갖은 수탈에 해방전후기 갖은 약탈에 제주섬에 남은 건.. 2008. 2. 29. 안개 안개의 도로 서부산업도로 비 그친 뒤 미처 안개가 침범하지 못한 그 짧은 순간의 아름다움 보시면서 차 한 잔 합시다. 오른쪽으로 산방산 왼쪽으로 군산도 보입니다. 지금 산방산에서 거닐고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가 신선이 된 줄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겠지요. 한 걸음 떨어지면 보이는데 정작 스스.. 2008. 2. 29. 엉또폭포 안부를 묻고 싶었습니다. 제주섬을 흔든 오늘의 큰비에 먼저 그대 있는 곳은 어떠한지 자꾸 마음에 걸렸습니다. 다행히 언제나처럼 오늘도 아무 소식이 없음에 언제나처럼 오늘도 그리 잘 지내시겠지 생각합니다. 그대의 안부는 잊어버리고 오래 기다렸던 풍경을 찾아 떠나는 길 차창밖으로 빗속에 숨.. 2008. 2. 29. 작은 미소가 머물다 간 자리 - 혜관정사 사람이 가네 사람이 떠나가네 그 떠난 자리에 사람이 또 오고 사람이 또 가네 서귀포시 보목동 엷은 개울 옆 혜관정사 일제강점기, 해방시대, 그리고 제주 4.3까지 온몸으로 그 고통을 고스란히 견뎌내야 했던 제주불교사의 산증인 혜관스님이 머물다 떠나신 곳 혜관정사. 복이 없어 오래 .. 2008. 2. 29. 제제기 오름의 수행굴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바람에 섞인 비 냄새에 마음까지 눅눅해지는 요즘이지만 보라빛 엉컹퀴꽃 한 아름 안겨드리며 님께 오늘의 길동무 되어 주시길 청합니다. 오늘 저와 함께 가실 곳은 서귀포시 보목동의 제제기 오름입니다. 보목동 포구에서 바라본 제제기 오름입니다. 바다를 좋아하는 이거나.. 2008. 2. 29. 한국불교초전법륜지 존자암 이때쯤이면 도시의 이방인들은 금방 눈에 띕니다. 마치 5.16 도로로 잘못 접어든 어린 노루처럼 서성이는 그들. 회색빛 도시 속에서 초록을 닮은 그들은 말하고 있습니다. 맨발로 고운 흙을 밟으며 깊고 깊은 호흡으로 숲을 건너온 바람을 벗하고 싶다고.... 도시의 인디언들.... 숨가쁘게 돌아가는 일상 .. 2008. 2. 29. 이전 1 ··· 153 154 155 156 157 158 159 ··· 16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