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사찰114 혜관정사 서귀포시 보목동 혜관정사 오래전 인연이 그리워 한 걸음에 다달았다. 2017년 정유년 중창불사를 회향했다는 혜관정사 그러나 오래전 혜관스님께서 남기고 간 기억 속의 모습은 이제 없었다. 여래전신칠보묘탑 부처님께서 열반하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설하신 묘법연화경을 소의경전으로 삼고 있는 법화도량 혜관정사 혜관스님께서 그 법화도량을 형상화하여 세웠던 묘탑 대신에 새로운 묘탑이 들어서 있다. 사리탑과 영가전이 모셔져 있는 묘탑. 어디서나 스님을 붙들고 일상을 함께하는 사람들. 이런 모습이 바로 불국토의 모습. 정겨움이 밀려왔다. 여래전신묘탑의 내부. 중앙에는 사리탑을 세우고 좌우에 영가를 모셔놓았다. 목각 다보탑 형태의 사리탑. 사면불이 모셔져 있다. 그리고 오늘은 초파일이니 욕불식을 끝내고나면 이제 비로소 한바.. 2017. 5. 3. 남국선원 서귀포시 상효동 남국선원. 남국선원의 인연은 혜국스님으로부터 시작되었다. 1980년대의 일이다. 제주에도 선원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성철스님의 말씀을 잊지 않았던 혜국스님의 원력으로 인법당에서 시작해서 오늘날과 같이 여법한 도량을 갖춘 곳이 바로 남국선원. 아기부처님을 맑게 씻겨 드리는데 정작 깨끗해지는 것은 자기 자신. 그래서 스님은 자꾸 이뭣꼬 이뭣꼬 하신다. 이뭣꼬라는 소리에 반응하는 지금 바로 그것이 불성이라 자꾸 일러주신다. 법을 등불로 삼고 스스로를 밝히는 사월초파일 해마다 찾지만 해마다 새롭다. 초파일의 등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은 노란 등 때문도 아니고 빨간 등 때문도 아니고 바람 때문도 아니고 제 마음 때문이라는데 나는 아직도 이뭣꼬하고 있다. 2017. 5. 3. 관통사 서귀포시 표선면 관통사. 1930년 백양사 제주도 표선면 토산포교당으로 창건된 사찰로서 1938년 여법하게 법당을 완공하고 관통사로 사명을 정한뒤 오늘에 이르고 있는 곳이다. 초파일이라 연등 만들기 초파일이라 염주 만들기. 그리고 초파일이라 올해도 어김없이 등장한 제주토속 음식 빙떡이 여전히 인기가 높다. 거기다가 올해는 특별히 호떡에 붕어빵과 어묵까지 등장하여 남녀노소의 환호성을 받았다. 비록 덜익은 붕어빵이었지만 인기만은 최고. 금세 다 팔리고 없다. 법요식이 시작되어 다들 법당으로 오시라고 방송을 하는데도 붕어빵 앞을 떠날 수 없다. 날마다 자성을 발견하고 산다면 그날이 날마다 축제임을 날마다 빈자리의 주인이 스스로임을 또한번 깨우쳐주는 부처님 오신날. 소원 그리고 그 소원을 다 들으시는 이 그들의.. 2017. 5. 3. 고관사 한라산 고관사. 『신증동국여지승람』과 『탐라지』 등에 의하면 「관음사는 조천 포구 위에 있다」라는 기록이 있다. 기록에 나타난 조천 관음사의 위치는 조천 포구 근처의 정중당물 동쪽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현재의 고관사 역시 그 고려시대 관음사의 맥을 이어 근대시대에 꽃을 피운 곳으로 이해할 수 있는 곳이다. 현재의 지장전은 근대시대 고관사 대웅전으로 쓰이던 전각. 제주 4·3 당시에는 면장의 협박으로 강제 매각 당하여 조천면사무소로 쓰이기도 하였다. 현재의 고관사 대웅전 모습. 창건 당시에는 요사채가 있던 곳이었으나 1999년 중창 불사 당시 대웅전으로 거듭났다가 2017년 정유년 사월초파일을 맞아 새롭게 단청을 입힌 모습으로 공개되었다. 차별없는 세상 우리가 주인공 평등의 그 나라는 붓다의 눈으로 세상을 .. 2017. 5. 3. 월정사 제주에서 봄이 제일 고운 곳. 버들매화 늘어진 곳. 정실마을 월정사에 버들매화 터져야 제주는 봄이다. 꽃향 매화향 버리기 어려운 것을 버릴 때가 오더라도 이 꽃향 이 매화향은 기억하자. 대웅전과 극락보전 그 앞의 소소하여 아름다운 반야탑과 금강탑 이곳 월정사는 항일의병을 주도했던 김석윤스님에 의해 선학원으로 창건되었으나 제주 4·3 당시 완전히 전소되었다. 이후 지문스님의 중창불사를 거쳐 오늘에 이른 월정사. 그 꽃다운 님들은 모두 떠났다. 한 생을 뜨겁게 불살랐던 이들이 머물렀던 월정사. 동백꽃님들. 월정사 동백은 눈시울이 붉다. 월정사의 보물 여래좌상과 목조보살상 극락보전 본존불과 협시보살로 모셔져 있다. 인간적인 고뇌의 모습을 보여주는 니조여래좌상. 조선후기 작품으로 추정하고 있다. 본존불을 협시하.. 2017. 3. 19. 봉림사 서귀포시 호근동 봉림사. 오랜 옛터에 1929년 혜봉스님이 용주사라는 사찰을 재건했으나 제주 4.3 사건 당시 무장대와 연루되었다고 하여 용주사 일체가 전소되고 수행자들이 법난을 당하는 아픔을 겪었던 사찰이다. 당시 사찰이 전소될 때 용주사 스님은 3자 크기의 석가모니불상과 각단의 탱화를 등에 지고 서호동의 박애작 동산으로 피신을 하기도 했다. 이후 용주사가 불타버린 자리에 현재와 같은 봉림사가 재건된 것은 1983년 일경스님에 의해서이다. 경내에 들어서면 이름을 헤어리기도 어려운 온갖 나무와 꽃들이 4월처럼 반짝인다. 초파일 전에 모든 꽃들이 피어날 것이다. 피어나 스스로를 찬탄할 것이다. 그것이 꽃의 기쁨. 그것이 스스로 피어 세상을 미소짓게 하는 꽃의 의미. 그것이 붓다가 이 땅에 오신 또다른 의미.. 2016. 4. 24.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1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