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섯알오름 학살터 섬에 셋방 얻어 놓고 별을 보며 산다. 누구나 한번쯤 꿈꾸어 보았을만한 낭만. 제주는 요즘 그런 낭만의 터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오늘은 음력 7월 7일 견우성과 직녀성을 찾아보는 날입니다. 그러나 또한 오늘은 제주섬의 어느 한 귀퉁이에서 숱한 영혼들이 별이 되지도 못하고 산산히 부서져간 날이기도 합니다. 해마다 음력 7월 7일 사계리 백조일손지묘와 한림읍 금악리 만벵디 공동묘지에서 합동 위령제가 열리는 이 날. 추모의 마음으로 지난 4월 다녀온 섯알오름 학살터를 회상합니다. 사계리 백조일손지묘. 1950년 8월 20일 음력 7월 7일 칠석날 새벽 5시경 섯알오름 탄약고 터에서 한꺼번에 학살당한 무고한 양민들의 죽음을 추모하는 곳입니다. 서로 다른 132분의 조상이 한 날, 한 시, 한 곳에서 죽.. 2008. 2. 29.
천년의 섬 비양도 푸른 하늘이 참으로 고와서 예정에 없던 길을 떠났습니다. 한림읍 협재리의 비양도 내가 사는 곳을 벗어나 저 곳에 가면 나를 바라볼 수 있을까 하는 희망으로 배에 올랐습니다. 비양도로 들어가는 정기선은 한림항 선착장에서 오전 9시, 오후 3시에 출발합니다. 여름철에는 한시적으로 낮 12시 배가 운.. 2008. 2. 29.
너분숭이 애기무덤 아주 먼 옛날 어린 누이가 손톱에 봉숭아 물들이는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지금 그 누이는 없지만 해마다 이때쯤 봉숭아 저 꽃을 보면 꽃물마냥 고운 꿈을 꾸던 어린 누이가 생각나곤 했습니다. 제게 항상 그리움과 같은 이름으로 기억되던 봉숭아꽃 그러나 오늘 이곳 너분숭이 애기무덤가에서 제 봉숭아꽃의 기억은 바뀌고 말았습니다. 학살당한 애기들의 무덤터 그곳에서 돌보는 이없이 홀로 피고 지는 봉숭아꽃 너분숭이 애기무덤 터 이곳에는 한품에 안길만한 애기무덤들 20여기 정도가 조그만 공터 안에 모여 있습니다. 함덕을 지나 북촌에 들어서면(북촌초등학교 서쪽100m지점) 길 왼편에 사진과 같은 표지석이 보입니다. 이름하여 너분숭이 쉼터. 원래 이곳은 북촌과 함덕 마을 사람들이 밭일을 하고 돌아가다 쉬던 곳이었습니다.. 2008. 2. 29.
방동화 스님과 원만사 산에서는 꽃을 보고 계절을 알게 되는가 봅니다. 산사의 뜰에서 안개의 향기를 맡다가 문득 산에 사는 이에게 묻고 싶었습니다. 산에서는 계절이 어느 꽃에서 와서 어느 꽃으로 가는지... 그 계절의 향은 어떠한지... 법정사 항일 운동의 주역 중 한 분인 방동화 스님의 발자취를 따라 법정사에서 원만.. 2008. 2. 29.
법정사 바람의 상처는 생각보다 깊은 것이었나 봅니다. 섬을 울리는 소리 그 소리를 따라 안개들이 모여듭니다. 오랫동안 안개에 쌓여있던 법정사의 진실 그 속으로 부는 바람을 따라 길을 다녀왔습니다. 1910년대 종교계가 일으킨 전국 최대 규모의 무장항일운동 진원지 1919년 3.1운동보다 5개월 먼저 일어난 .. 2008. 2. 29.
개각 서귀포시 예래동 속칭 난드르라 불리는 해안가에는 그동안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절경 하나가 숨어 있습니다. 갯각, 들렁귀 등으로도 불리는 이곳의 정식 명칙은 개각. 그 신비로움이 인근의 대포동 주상절리대 못지 않은 곳이라 하면 그 절경을 짐작하시겠지요. 이곳 난드르 지역은 우리나라 제1호 .. 2008. 2. 29.